영혼육건강

허물을 덮어 줍시다

영혼육 건강 2026. 1. 13. 0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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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물을 덮어 줍시다

― 창세기 9:20~27, 사랑은 허다한 죄를 덮느니라


홍수가 지나간 뒤의 세상은 완전히 달라져 있었습니다. 모든 것이 쓸려 내려간 자리에서 노아는 다시 삶을 시작하게 됩니다. 그는 제단만 쌓는 사람이 아니라, 땅을 일구는 농부로 살아가기로 결단했는데요. 노아는 포도나무를 심고, 시간을 들여 가꾸며, 마침내 열매를 거두었습니다.

그런데 성경은 노아를 영웅처럼 포장하지 않습니다. 노아는 포도주를 마셨고, 그 술에 취하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그 결과, 그는 장막 안에서 벌거벗은 채 누워 있었지요. 이 장면이 우리에게 주는 메시지는 꽤 묵직합니다.

믿음의 사람도 연약해질 수 있고요, 의인이라 불렸던 사람도 순간의 방심 앞에서는 무너질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 허물을 대하는 두 가지 태도

함은 아버지의 하체를 보게 됩니다. 그는 그 장면을 보고 그냥 지나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밖으로 나가 두 형제에게 그 사실을 전해 버렸지요.

굳이 말하지 않아도 될 이야기였는데요, 함은 그 허물을 가슴에 묻기보다 드러내는 쪽을 택했습니다. 어쩌면 그는 정의를 말한다고 생각했을지도 모르겠고요, 사실을 알리는 것이 옳다고 여겼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셈과 야벳의 선택은 전혀 달랐습니다. 그들은 옷을 가져다가 어깨에 메고, 뒷걸음질로 장막 안에 들어갔습니다.

아버지의 수치를 보지 않기 위해 고개를 돌렸고요, 조심스럽게, 그러나 분명하게 아버지의 하체를 덮어 주었습니다. 말은 없었지만, 그 행동 자체가 깊은 존중이었습니다.

같은 상황을 마주했는데요, 태도는 달랐고, 그 차이는 결국 인생의 방향을 바꾸게 됩니다.

⚖️ 드러냄과 덮음, 그 이후의 이야기

노아가 술에서 깨어나 이 일을 알았을 때, 성경은 매우 담담하게 결과를 전합니다. 함의 아들 가나안은 저주를 받게 되고, 셈과 야벳은 축복의 계보 위에 서게 됩니다.

이 장면은 단순히 부모 공경에 대한 교훈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얼마나 허물을 대하는 태도를 중요하게 보시는지를 분명하게 보여 주는 사건이지요.

👕 처음부터 하나님은 덮으시는 분이셨습니다

성경을 차분히 따라가다 보면 한 가지 공통된 흐름이 보이는데요, 하나님은 언제나 덮어 주시는 분이셨다는 사실입니다.

아담과 하와가 죄를 짓고 벌거벗음을 깨달았을 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하나님은 먼저 그들을 책망하지 않으셨고요, 가죽옷을 지어 입히시는 일을 하셨습니다.

그 가죽옷은 그냥 만들어진 것이 아니었지요. 희생이 필요했고, 피 흘림이 있었습니다. 덮음에는 언제나 대가가 따른다는 사실을 하나님은 이미 그때부터 보여 주신 셈입니다.

그리고 그 덮음은 마침내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에서 완성됩니다.

우리가 숨기고 싶은 죄도요, 말하지 못한 부끄러움도, 드러나면 무너질 것 같은 허물까지도 주님은 피로 덮어 주셨습니다.

❤️ 사랑은 허다한 죄를 덮습니다

사도 베드로는 이렇게 말합니다. 아주 분명하게 말이지요.

“무엇보다도 서로 뜨겁게 사랑할지니 사랑은 허다한 죄를 덮느니라” (벧전 4:8)

사랑은 죄를 죄가 아니라고 말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사랑은 사람을 공개적으로 무너뜨리지도 않습니다. 회복할 수 있는 여지를 남기고,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시간을 허락하지요.

셈과 야벳이 축복을 받은 이유는요, 그들이 완벽해서가 아니라 덮어 주는 선택을 했기 때문입니다.

🙏 오늘 우리에게 던져지는 질문

  • 나는 누군가의 허물을 보았을 때, 함처럼 말하고 있지는 않을까요?
  • 아니면 셈과 야벳처럼 조용히 덮어 주고 있을까요?
  • 나는 공동체 안에서 상처를 키우는 사람인가요, 회복을 돕는 사람인가요?

✨ 맺음말

하나님은 오늘도 완벽한 사람을 찾으시는 분이 아닙니다. 대신 허물을 덮을 줄 아는 사람, 십자가의 사랑을 닮아 가는 사람을 찾고 계십니다.

오늘 하루, 우리가 마주치는 누군가의 연약함 앞에서 이렇게 기도해 보면 어떨까요?

“주님, 제가 드러내는 사람이 아니라 덮어 주는 사람이 되게 하소서.”

허물을 덮어 줍시다. 그 자리에 하나님의 은혜와 축복이 머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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