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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믿음은 포기하지 않습니다― 마태복음 15장이 우리에게 남긴 질문

영혼육 건강 2026. 1. 11. 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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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믿음은 포기하지 않습니다
― 마태복음 15장이 우리에게 남긴 질문

우리는 종종 이런 생각을 합니다. 믿음이 크다는 건 무엇일까요? 기도를 오래 하면 큰 믿음일까요, 아니면 말씀을 많이 알고 있으면 신앙이 깊은 걸까요? 그런데 마태복음 15장을 찬찬히 읽다 보면,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큰 믿음’은 우리가 기대하던 모습과는 꽤 다르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이 이야기의 중심에는 이름조차 남지 않은 한 여인이 등장합니다. 그녀는 선택받은 민족 이스라엘 사람이 아니라, 유대인들에게 철저히 배제되던 가나안 여인이었어요. 혈통도, 신분도, 내세울 조건도 없었습니다. 인간적으로 보면 예수님께 나아갈 이유조차 없어 보이는 사람이었지요.

그런데 놀랍게도 예수님은 바로 그 여인에게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여자여, 네 믿음이 크도다.”

왜일까요? 그녀의 믿음은 어디에서 그렇게 크게 드러난 걸까요? 이 질문을 붙들고 본문을 다시 읽다 보면, 오늘 우리의 신앙을 돌아보게 됩니다.

① 침묵 앞에서도 멈추지 않는 믿음

가나안 여인은 귀신 들린 딸의 고통을 안고 예수님께 나아옵니다. 마음을 다해 외칩니다. “다윗의 자손이여, 나를 불쌍히 여기소서.” 그런데 이 간절한 부르짖음 앞에서 예수님은 아무 대답도 하지 않으십니다.

이 장면이 낯설지 않게 느껴지지 않나요? 기도해 보신 분들이라면 한 번쯤은 경험해 보셨을 겁니다. 열심히 기도하는데도 아무 변화가 없을 때, 하늘이 닫힌 것처럼 느껴질 때가 있지요. 그럴 때 우리는 마음속으로 이렇게 묻게 됩니다. “주님, 정말 듣고 계신 걸까요?”

하지만 이 여인은 침묵 앞에서 물러서지 않습니다. 응답이 없다고 기도를 멈추지 않고, 반응이 느껴지지 않는다고 소망을 접지 않아요. 큰 믿음은 응답이 빨라서 생기는 것이 아니라, 침묵 속에서도 주님을 놓지 않는 데서 자라는 겁니다.

② 거절 앞에서 더 낮아지는 믿음

예수님은 이어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나는 이스라엘 집의 잃어버린 양에게로만 보내심을 받았다.” 이 말씀은 사실상 선을 긋는 말씀이었고, 거절로 들릴 수밖에 없는 말이었지요.

이쯤 되면 대부분의 사람은 마음이 상해 돌아섭니다. ‘역시 나는 안 되는구나’ 하며 포기해 버리기 쉽지요. 그런데 가나안 여인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그녀는 더 가까이 다가와 엎드려 절하며 말합니다. “주여, 저를 도와주소서.”

여기에는 항의도, 따짐도 없습니다. 다만 철저히 낮아진 마음과 주님을 향한 신뢰가 있을 뿐이지요. 믿음이 크다는 것은 자기 자리를 지키는 힘이 아니라, 필요할 때 기꺼이 자신을 낮출 줄 아는 용기인지도 모르겠습니다.

③ 상처가 될 말 앞에서도 은혜를 붙드는 믿음

마지막으로 예수님은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자녀의 떡을 취하여 개들에게 던짐이 마땅하지 아니하니라.” 인간적으로 들으면 마음에 큰 상처를 남길 수 있는 말입니다. 충분히 시험이 될 수 있는 순간이지요.

그러나 여인의 대답은 우리를 멈춰 서게 만듭니다. “주여, 옳습니다. 그러나 개들도 주인의 상에서 떨어지는 부스러기를 먹나이다.” 그녀는 자신을 변호하지 않습니다. 대신 주님의 은혜 한 조각이면 충분하다고 고백합니다.

자격을 주장하지 않고, 조건을 따지지 않으며, 오직 은혜만 붙드는 태도. 바로 이 지점에서 예수님은 그녀의 믿음을 보시고 ‘크다’고 선언하십니다.

④ 큰 믿음은 끝까지 신뢰하는 선택입니다

마태복음 15장은 분명히 말해 줍니다. 큰 믿음은 환경이 좋아서 생기지 않습니다. 상황이 풀려서 자라는 것도 아니지요. 오히려 침묵과 거절, 이해되지 않는 순간 속에서 그래도 주님을 신뢰하겠다고 선택하는 믿음이 쌓여 만들어집니다.

혹시 지금 기도해도 달라지는 게 없어 보이시나요? 말씀을 붙들고 있는데 현실은 더 답답해 보이시나요? 그렇다면 오늘 이 가나안 여인의 모습을 마음에 담아 보세요.

믿음은 완벽해서 큰 것이 아닙니다.
끝까지 놓지 않아서 큰 것입니다.

오늘도 이렇게 고백해 봅니다. “주님, 자격은 없지만 은혜는 믿습니다.” 이 고백을 주님은 결코 가볍게 여기지 않으십니다. 그리고 반드시 필요한 순간, 우리 삶에도 조용히 말씀하실 겁니다.

“네 믿음이 크도다.”

마태복음 15장이 오늘 우리의 신앙을 다시 일으켜 세워 주기를, 포기하지 않는 믿음으로 다시 주님 앞에 서게 하기를 마음 깊이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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