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는 종교가 아닙니다
기독교는 종교가 아닙니다
― 창세기 17장, 생명이 시작된 순간
아브람이 아흔아홉 살이 되었을 때, 하나님께서 그에게 나타나셨습니다.
사람의 나이로 보면 아흔아홉은 무언가를 새로 시작하기에는 너무 늦은 나이입니다. 앞을 계획하기보다는, “이제 얼마나 더 살 수 있을까”를 생각하게 되는 나이이지요.
아브람에게도 희망의 조건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자식은 없었고, 약속은 오래 지연되었으며, 삶의 가능성은 이미 끝난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그런데 바로 그때, 하나님께서 아브람을 찾아오셨습니다. (창 17:1)
소망이 있을 때가 아니라,
아무 소망이 없어 보일 때,
사람의 눈으로는 끝이라고 느껴질 때,
하나님은 찾아오십니다.
이 장면은 아브람만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성경은 우리의 상태를 이렇게 말합니다.
우리는 허물과 죄로 죽었던 자였고, 사망 가운데 있던 자였으며, 본질상 진노의 자녀였습니다.
우리가 하나님을 찾았기 때문이 아니라, 우리가 연약할 때, 죄인 되었을 때, 심지어 하나님과 원수 되었을 때 하나님께서 먼저 우리를 찾아오셨습니다.
하나님 아버지께서는 우리를 너무도 사랑하셔서 자기 아들,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이 땅에 보내셨습니다.
예수님께서 우리의 모든 죄를 담당하시고 십자가에서 죽으셨으며, 성경대로 사흘 만에 다시 살아나셨습니다.
그분은 단순한 위대한 인물이 아니라, 그리스도, 곧 구원자가 되셨고 이제는 믿는 자 안에 거하십니다.
이 은혜로 말미암아 우리는 행위가 아니라 믿음으로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하나님을 “아버지”라고 부르고, 예수님을 “그리스도”, 곧 나의 주님으로 고백합니다.
이 고백은 종교적 표현이 아니라 관계의 고백입니다.
우리는 이미 믿음으로 영원한 생명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기독교는 더 이상 ‘잘 믿어보는 종교’가 아니라, 이미 받은 생명입니다.
그러나 한 가지 위험이 있습니다. 오랜 교회 생활 속에서 우리가 다시 종교인으로 돌아갈 때입니다.
관계는 사라지고 형식만 남고, 은혜는 흐려지고 규칙만 남을 때, 우리는 서기관과 바리새인처럼 율법주의로 흘러가게 됩니다.
바로 그 지점에서 예수님의 강한 책망이 있습니다.
왜냐하면 기독교는 종교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기독교는 사람이 하나님께 올라가는 종교가 아니라, 하나님이 사람에게 내려오신 은혜입니다.
기독교는 지켜야 할 목록이 아니라, 살아 계신 그리스도와의 동행입니다.
기독교는 노력으로 버티는 신앙이 아니라, 생명으로 흘러나오는 삶입니다.
그러므로 오늘, 다시 고백합니다.
나는 종교인이 아니라 하나님의 자녀입니다.
나는 율법 아래 있는 자가 아니라 은혜 아래 있는 자입니다.
나는 행위로 증명하는 사람이 아니라, 그리스도 안에 사는 생명 가진 자입니다.
그래서 기독교는 종교가 아닙니다.
기독교는 생명입니다.